네슬레 역사 (2) 연유 사업부터 시작된 인수합병과 거대 기업의 탄생

네슬레 역사 (2) 연유 사업부터 시작된 인수합병과 거대 기업의 탄생

캡슐커피의 대명사 격인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에서 ‘네스’를 발견하셨을 텐데요. 네스프레소, 네스카페는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커피 애호가 여러분들의 커피 생활이 더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네슬레 역사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두 번째로 네슬레가 인수합병을 해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연유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네슬레의 새 주인
네슬레 연유 사업과 앵글로 스위스
연유 사업부터 시작된 네슬레 인수합병
네슬레의 인수합병과 그 결과


네슬레 역사 : 네슬레의 새 주인

앙리가 이유식을 판매한 지 8년째 되던 1874년, 앙리가 60세이던 때, 앙리는 회사를 매각할 준비를 합니다. 이유식 용기인 캔 공장을 세우려다가 회사를 계속 키우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당시 60세는 꽤 많은 나이였습니다. 앙리 부부에게는 자식도 없었는데, 죽음에 대한 생각과 후계자가 없다는 생각으로 1백만 스위스 프랑의 가격에 회사를 매각합니다. 지금 가치로는 300억원이 훨씬 넘습니다.

회사를 인수한 사람들은 앙리의 친구이자 거래처 사장이었던 피에르 사무엘 루시와 친구들이었습니다. 네슬레는 이미 브랜드 파워가 컸기 때문에 앙리는 자신의 이름과 서명까지 넘겼습니다. 친구와 지인이 네슬레라는 회사를 인수한 만큼, 앙리의 경영철학이 계승되었고, 앙리도 회사의 기술이사로 임명되었습니다.



네슬레 역사 : 네슬레 연유 사업과 앵글로 스위스

이렇게 네슬레의 경영진이 바뀐 시점에 ‘앵글로 스위스’ 라는 경쟁회사가 등장하는데, 두 회사는 서로 경쟁하다가 결국 합쳐졌습니다. 앵글로 스위스는 1866년, 그러니까 네슬레보다 1년 먼저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고, 유럽과 미국에서 연유로 이름난 회사였습니다. 회사의 정확한 이름은 앵글로 스위스 컨덴스드 밀크(Anglo-Swiss Condensed Milk Company)입니다.

당시에는 연유가 우유보다 훨씬 인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게일 보든(Gail Borden)에 의해 개발된 연유는 캔에 담아서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 당시는 우유를 살균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우유의 유통기한은 무척 짧았습니다.

앵글로 스위스 창립자인 조지 페이지(George Page)와 찰스(Charles Page) 중 동생인 Charles가 보든 밑에서 일하면서 연유에 대해 배운 후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품질 좋은 스위스 우유로 말입니다. 앵글로 스위스는 미국의 동부에서도 밀크메이드 브랜드(MILKMAID BRAND)로 연유 사업을 크게 하였습니다. 인기가 무척 좋았던 만큼 유럽과 미국에 12개의 공장을 세우고 전 세계로 연유를 수출하였습니다. 앙리 네슬레가 회사를 매각한 지 2년 후인 1877년, 연유회사였던 앵글로 스위스는 이유식 사업에까지 진출하였습니다.


연유 사업부터 시작된 네슬레 인수합병

네슬레는 이유식만 판매하고 있는데, 앵글로 스위스는 연유와 이유식이라는 2개의 품목을 판매하니까 소매상들은 앵글로 스위스의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소매상들은 한 곳에서만 납품받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네슬레도 이 사태에 위기감을 느끼고는 연유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두 회사의 경쟁 체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편, 연유를 개발했던 게일 보든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이때쯤 미국 동부지역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동부는 앵글로 스위스가 사업을 했던 지역입니다. 연유를 개발했던 게일이 동부지역까지 진출하니까 앵글로 스위스의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앵글로 스위스는 게일에게 공장을 팔게 됩니다. 이때부터 네슬레와 앵글로 스위스가 합병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연유와 이유식을 판매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899년 두 회사의 합병 논의가 시작되었고, 브랜드 파워가 더 강했던 네슬레로 회사 이름이 결정되었습니다. 대등하게 합병되었으나 이름은 네슬레로 결정된 것입니다. 네슬레는 1929년 스위스 최대 초콜릿 기업인 피터-까이예-콜러(Peter-Cailler-Kohler)를 인수했고, 193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커피 네스카페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네슬레의 인수합병과 거대 기업의 탄생

앙리 네슬레는 다양한 사업에 손대던 사람입니다. 카놀라유, 럼주, 압생트, 식초 비료사업, 가스등 설치 사업도 했습니다. 제대로 성공한 사업은 없었지만, 여러 사업 중 하나만 성공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창업자의 철학이 지금까지도 계속 전해지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식품회사의 경우 인수합병은 그 시대의 트렌드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기업에 비해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까지 네슬레는 엄청나게 많은 식음료회사를 인수하였고, 네슬레의 울타리 안에 잘 안착시켰습니다. 덕분에 네슬레는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21위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네슬레는 많은 브랜드를 7개의 영역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 음료, 생수, 초콜릿, 즉석식품류, 유제품/아이스크림, 건강/헬스케어, 그리고 펫케어로 구분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킬지 궁금해집니다.


마치며 …

네슬레는 우리에게 익숙한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라는 캡슐 커피를 만든 회사입니다. 커피 애호가 여러분들의 커피 생활이 더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네슬레의 역사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네슬레 역사의 두 번째 포스팅인 이 포스팅에서는 네슬레가 인수합병이라는 방법으로 거대 기업이 되는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연유가 네슬레 인수합병의 첫 번째 아이템이었습니다.

연유커피를 주문하실 때, 캡슐 커피를 드실 때 네슬레의 역사도 기억하시면서 더 풍부한 커피 생활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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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14F 일사에프(2021), (훗날 지구에는 코카콜라와 네슬레만 남는다? 분유로 시작해 글로벌 식품 왕좌로, 네슬레에 숨은 이야기ㅣ돈슐랭 / 14F
[2] Nestle, Our Br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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