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와 면역 세포 (3) 적응 면역반응

항체와 면역 세포 (3) 적응 면역반응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그 토대가 됩니다.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의 확산으로부터 세포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고, 감염된 세포를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 몸 속에 병원체가 들어오면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면역 반응은 선천 면역 반응과 후천 면역반응인 적응 면역반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적응 면역반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적응 면역반응
(1) 항체
(2) T세포
수지상세포 : 적응면역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누가 할까?
면역기억


적응 면역반응

선천면역이 병원체에 대응하면서 1~4일 정도 시간을 버는 동안, 적응면역계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적응 면역반응은 병원체가 몸에 들어오고 난 후, 적어도 4~5일 정도 지나야 활성화됩니다. 적응면역계는 항체와 T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항체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결합해서 그것들이 활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제거하는 역할까지 해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항체는 면역세포 중 B세포가 만들어냅니다. 각 바이러스마다 그 바이러스를 담당하는 B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특정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B세포가 그 바이러스를 알아채고, 그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다른 말로는 항체는 각자 맡을 바이러스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B세포가 바이러스를 알아채고 항체를 만드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4~5일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입니다. 항체가 바이러스에 붙으면 바이러스를 꽉 잡고 안 놔줍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합니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면, 세포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다시 다른 세포로 들어가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됩니다. 바이러스가 세포 밖으로 나왔을 때 항체가 그 바이러스를 붙잡으면 바이러스는 다른 세포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런 역할을 해주는 항체, 즉 세포에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해주는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합니다.


(2) T세포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는 항체인데, 안타깝게도 단점이 있습니다. 항체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간 후에는 항체가 그 바이러스를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도 T세포가 항체의 역할을 해 줍니다. T세포도 B세포와 마찬가지로 각 바이러스마다 그 바이러스를 담당하는 T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림프절(Lymph Node)에서 T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활성화되는 데는 4~5일 정도 걸립니다. 활성화된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쪽으로 이동해 옵니다. 놀랍게도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골라서 죽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몸의 세포가 죽는 것이지만, 바이러스까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항체는 세포 밖에 있는 바이러스를 처리하고,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처리해 줍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그냥 둔다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계속 증식을 할 것이고, 결국 세포 밖으로 나와 주변의 다른 세포를 또다시 감염시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T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처리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데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T세포는 NK세포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NK세포가 선천면역의 범주에, T세포는 적응면역의 범주에 들어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 림프절 :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거나, 우리 몸에서 발생한 여러 이물질이 혈관으로 들어가서 전신으로 순환되기 전에 확인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거름망 역할을 한다. 인간은 몸 전체에 걸쳐 약 500~600개 정도의 림프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림프절은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가슴, 배에 모여 있다.


수지상세포 : 적응면역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누가 할까?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세포 속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시간에 따른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인터페론을 내뿜는 첫 면역반응은 빠르면 12시간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적응면역반응은 적어도 4~5일 정도 지나야 활성화됩니다.

그렇다면, 선천면역이 활동하는 동안 적응면역을 누가 활성화시킬까요? 이 역할을 하는 세포가 따로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수지상세포입니다. 수지상세포는 먹어치운다는 점에서 대식세포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수지상세포가 먹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먹은 수지상세포는 림프절로 이동합니다. 좀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림프절에서 T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수지상세포는 림프절로 가서 어느 부위의 세포가 감염이 되었는지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요? 수지상세포에 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배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수지상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먹었다는 것은, 배속에 감염된 세포가 들어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배속에 감염된 세포를 넣어가지고 림프절 까지 이동해 온 수지상세포는 림프절에서 감염된 세포의 조각을 토해냅니다.

림프절에 있던 B세포와 T세포는 감염된 세포의 조각으로부터 바이러스의 종류를 알아차립니다. 이후 B세포와 T세포는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감염된 세포가 있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을 ‘활성화가 시작된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과정에 4~5일 정도가 걸린다는 것이고요.


면역기억

백신을 맞는다거나,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으면, 그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약하게 영향을 줍니다. 면역반응이 처음보다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처음 바이러스를 접하면 적응면역이 활성화되는데 4~5일 걸리던 것이, 두 번째 부터는 1~2일로 그 기간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병원체를 기억하고 있던 면역이 대응해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면역 기억이라고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볼 백신은 이와 같은 면역 기억의 원리를 이용합니다.


마치며 …

우리 몸 속에 병원체가 들어오면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의 확산으로부터 세포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고, 감염된 세포를 없애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후천적 면역반응인 적응 면역반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선천면역이 병원체에 대응하면서 1~4일 정도 시간을 버는 동안, 적응면역계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4~5일 정도 지나면 활성화됩니다. 적응면역계는 항체와 T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응면역계의 특징은 그 면역계가 담당하는 병원체가 각각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B세포가 그 바이러스를 알아채고, 맞춤형으로 그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항체는 세포 밖에서 바이러스를 묶어두고,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세포 속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항체는 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이때, T 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찾아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같이 적응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수지상세포가 담당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 적응면역과 함께 면역기억까지 알아봤는데요. 백신에 대해 얘기할 다음 글에서 면역기억을 한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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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유튜브 : 나는의사다, 그래서, “면역”이 대체 뭔데? /항체, B세포와 T세포 – 카이스트 신의철 교수의 알기 쉬운 면역 이야기
[2] [네이버 지식백과] 림프절 [lymph node]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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