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술 (1) 알코올 흡수, 알코올 열량, 그리고 영양

커피와 술 (1) 알코올 흡수, 알코올 열량, 그리고 영양

[ 작성일 : 2021년 8월 23일 ]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잠이 쏟아집니다. 커피를 마셨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잠이 깨는 것과 대조됩니다. 그래서 회식 후 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술 마신 후 카페인 섭취가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첫 번째로 알코올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술과 알코올
알코올(에탄올, C2H5OH)이란?
알코올의 흡수
알코올 열량
알코올이 영양흡수에 미치는 영향


술과 알코올

술의 주 성분은 알코올, 즉 에탄올(C2H5OH)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물입니다. 물론 메탄올, 부탄올, 알데하이드, 에스테르, 페놀, 탄닌, 철, 납 코발트 등 불순물이 미세하게 들어있기도 합니다.

술병 또는 캔의 라벨에는 에탄올 함량을 백분율로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만약 500ml 맥주 캔에 알코올 함량 5% 라고 표시해 놓았다면, 25ml가 알코올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맥주, 와인, 소주, 위스키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습니다. 이들의 알코올 함량은 각각 다르고, 술 잔의 크기도 다릅니다. 혹시 종류별로 술 한 잔당 알코올 함량을 비교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각 술의 종류 별로 컵의 사이즈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맥주잔은 용량 340ml, 포도주 잔 115ml, 소주 잔 50ml, 위스키 잔은 30ml 정도의 분포를 보입니다. 알코올 함량이 높아질수록 잔의 크기도 작아지는 경향을 관찰하셨나요? 이제는 술의 종류별로 각 한잔에 들어있는 알코올 양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잔의 용량에 알코올 도수를 곱해보면, 5%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맥주 한잔에는 17 ml, 14%의 포도주 한잔에는 17.25ml, 25% 소주 한잔에는 12.5ml, 42%의 위스키 한잔에는 12.6ml 의 알코올이 각각 들어 있습니다.




알코올(에탄올, C2H5OH)이란

술의 주 성분이 알코올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에탄올(ethanol), 에틸알코올(ethylalcohol), 또는 주정(酒精)이라고도 불립니다. 당이나 녹말과 같은 탄수화물에 이스트를 첨가하면 발효되면서 에탄올을 내놓는데 이것이 술의 한 종류입니다. 술은 선사시대 때부터 있었지만, 술에 취하게 하는 주 성분이 에탄올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5세기에 이르러서 입니다.

에탄올은 물에 잘 녹는 무색의 가연성 화합물인데, 태우면 투명하고 옅은 푸른색을 띤 화염을 만듭니다. 에탄올 증기는 폭발성이 있으며, 일부 내연 기관에서는 연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성질이 있어서 소독제로도 사용됩니다.

상온에서는 무색의 액체이며, 쓴 맛을 냅니다. 술을 자주 마시다보면 습관이 되고 알코올 중독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커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과 연관지어 보자면, 맛이 쓰다는 것과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카페인과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의 흡수

알코올(에탄올)은 물에 잘 녹으며, 크기가 작은 분자입니다. 술을 마시면 입이나 식도의 점막에서 소량의 알코올이 흡수되며, 위나 대장에서 그보다는 좀 더 많은 양이 흡수됩니다. 가장 많은 양의 알코올이 흡수되는 곳은 소장입니다.

알코올의 체내 흡수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고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도 채 안 걸립니다. 만약 알코올 농도가 20% 정도로 희석된 술이거나, 샴페인이나 맥주처럼 탄산가스가 포함된 경우라면, 체내 흡수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이와 같이 알코올의 체내 흡수 속도는 위에서 음식물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 알코올 도수, 탄산가스의 유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술을 먹더라도 알코올 흡수 속도를 천천히 하고 싶다면, 위에서 십이지장을 통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느리게 해야 합니다. 유제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식품을 함께 먹으면 위에 그만큼 오래 머물기 때문에 천천히 흡수됩니다. 따라서 술에 천천히 취하고 싶다면, 다시 말해 술을 즐기고 싶다면 안주가 꼭 필요합니다.


알코올 열량

1g의 알코올은 약 7.1kcal 의 열량을 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의 칼로리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 115ml에는 17.25 ml의 알코올이 들어 있습니다. 온도가 섭씨 20도 일 때, 알코올의 밀도는 0.78934 g/ml이므로, 포도주 한잔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무게는 13.616g이 됩니다. 따라서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 115ml는 약 97 kcal의 열량을 가집니다. 자세한 과정을 아래에서 한번 더 정리해 보았습니다. 알코올의 밀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섭씨 20도에서 물의 밀도는 0.99823 g/ml입니다.

▶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에 들어있는 알코올 부피
115 ml × 14/100 = 17.25 ml

▶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에 들어있는 알코올 질량 (온도 섭씨 20도)
17.25 ml × 0.78934 g/ml = 13.616 g

▶ 14%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 포도주 한잔에 들어있는 알코올 열량
13.616 g × 7.1kcal/g = 96.6744 kcal


알코올이 영양흡수에 미치는 영향

포도주나 맥주에는 영양학적으로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습니다만, 알코올만을 따로 떼어내서 생각해보면, 알코올은 그냥 칼로리만 있는 것입니다. 미네랄이나 단백질, 비타민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텅빈 칼로리(empty calory)라고도 합니다.

알코올은 소장에서 비타민의 흡수를 막고, 간에서의 비타민의 저장량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엽산, 비타민A, 비타민 B1(싸이아민), B3(나이아신), B6(피리독신)의 부족을 가져오게 됩니다. 술을 과도하게 많이 마신다면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게 만들며, 산과 염기의 균형을 깨트려 칼륨, 아연, 마그네슘, 칼슘, 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마치며 …

술 한잔 후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커피와 술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첫 번째로 알코올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술의 주 성분은 알코올, 즉 에탄올(C2H5OH)이며, 시판되는 술에는 알코올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상온에서 무색의 액체이며, 쓴 맛을 냅니다. 술을 자주 마시다보면 습관이 되고 알코올 중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맛이 쓰다는 것과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커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과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알코올이 흡수되는 과정, 알코올이 낼 수 있는 열량, 그리고 알코올이 영양 흡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연관 포스팅 :
1. 커피와 술 (2) 혈중 알코올에 대한 몸의 반응
2. 커피와 술 (3), 적정 음주량, 적정 알코올 섭취량
3. 카페인, 도파민 중독을 방지하는 슬기로운 커피 생활
4. 임산부 카페인 섭취, 당분간 커피 안녕!


참고자료

[1] 서울대학교 간연구소(2017), 알코올성 간질환의 병태생리
[2] [위키백과] 에탄올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