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커피 산업과 커피연구소(CRI)

케냐 커피 산업

케냐 AA라는 커피를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케냐는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여, 고급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케냐 커피 산업은 영국 식민지시기에 만들어졌던 커피와 관련된 조직들을 발전시켜서 정부차원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생산, 가공, 마케팅, 경매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케냐 커피를 이해하고 즐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케냐 커피 산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케냐(Kenya) 커피의 시작
케냐 커피 산업 관리의 역사
연구를 통해 발전하는 케냐 커피 산업

케냐의 커피 생산 방식


케냐 커피의 시작

적도에 걸쳐 있는 케냐(Kenya)는 동쪽으로는 소말리아, 서쪽으로는 우간다, 남쪽으로는 탄자니아, 북쪽으로는 에티오피아, 수단과 접하고 있습니다. 케냐가 접하고 있는 나라들 중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는 모두 커피로 유명한 나라들입니다. 케냐 역시 유명한 커피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국토에서 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곳은 열대, 내륙으로 갈수록 건조 기후를 보입니다. 케냐의 날씨는 3월~5월, 11월~12월의 우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입니다.

케냐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 시기는 1893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인도양에 가까운 Bura라는 곳에서 시작했는데, 관개시설이 갖춰지면서 1900년 Kibwezi, 1904년 Kikuyu에서와 같이 점차 내륙에서도 커피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1923년 이후부터는 Kisii나 Meru 지역에도 커피 농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케냐 커피 산업, 관리의 역사

케냐는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여, 고급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정부차원의 관리는 1963년 까지 계속되었던 영국 식민지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커피와 관련된 현재의 주요 정부 기구의 뿌리는 그때 만들어진 기구에 있습니다. 이런 기구들로 인해 커피의 생산, 가공, 마케팅, 경매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입니다. 아래와 같이 간략이 요약해 보았습니다.

*1933년 커피보드(Coffee Board, CB), 커피 농사에 대한 허가, 품질검사, 판촉을 담당
*1934년 커피 경매소(Kenya coffee auctions),
*1935년 커피보드의 커피 등급, 판매 관련 역할 보완
*1946년 커피 마케팅 보드(Coffee Marketing Board, CMB), 커피의 수매, 판매
*1960년 케냐커피보드(Coffee Board of Kenya, CBK), 커피마케팅보드(CMB)
*1971년 CMB에서 하던 마케팅 기능을 CBK에 흡수시킴
*2001년 CBK에 커피 산업 조정에 대한 새로운 역할 부여

케냐 정부는 커피연구소(the Coffee Research Institute)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2020년 초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계속되는 커피 수출의 감소로, 정부의 재정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케냐의 커피 수출량이 감소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뿐만 아니라 커피 농부의 노령화와 같은 커피 생산 인구가 줄어든 이유 때문입니다.

커피연구소는 케냐의 커피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려고 하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커피 연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케냐 커피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통해 발전하는 케냐 커피 산업

케냐에서는 국가 주도로 커피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CRI(커피연구소, Coffee Rearch Institute)와 KARLO(케냐 농업/축산업 연구소, Kenya Agriculture Research and Livestock Organization)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에서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 Good Agriculture Practices) 또는 제조품질관리(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s)를 수행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케냐 커피 산업을 목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늘재배, 흙을 덮어주는 멀칭(Mulching)의 재질, 그리고 병해충 발생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농약살포 방법 등이 커피연구소의 주요 연구 과제들입니다.

커피연구소에서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개발한 Ruiru 11 과 Batian 이라는 커피 품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Ruiru 11 과 Batian은 커피베리병이나 녹병에 저항성이 있는 커피 품종으로 30만개의 소규모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커피 품종을 연구 중입니다. 이와 같이 커피연구소는 케냐 커피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케냐의 커피 생산 방식

케냐에서 커피가 생산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500여개의 사회적 기업과 연계된 80만에 달하는 소규모 농가이며, 두 번째는 개인이 운영하는 3000개 가량의 대규모 커피농장입니다. 커피 생산량 중 75% 이상은 80만에 달하는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됩니다. 커피는 이들의 생계수단인 동시에 많은 외화를 벌어다주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강수를 이용해서 커피 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대규모 농장의 경우는 관개시설을 갖춘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피는 그늘 없이 자라지만,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늘 재배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어떤 나무로 그늘을 만들면 좋을지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유기농 재배이거나 비료를 쓰는 재배를 합니다.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커피연구소(Coffee Research Institude, KALRO-CRI)의 추천을 받은 비료를 사용합니다. 병해충에 대처하기 위한 농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도 병총해에 저항성이 있는 품종인 Ruiru11이나 Batian이 보급됨에 따라 농약의 사용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케냐의 커피 시즌과 가공방법

매년 4월~6월, 10월~12월 이렇게 두 차례 수확합니다. 생산량의 10% 정도를 자연건조식(Natural Processing)으로, 90% 정도를 습식법(Washed Process)으로 가공합니다. 각 지역별로 커피 가공을 위한 설비가 갖춰져 있고, 회원제로 운영됩니다.

최상의 커피 품질을 위해 수확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잘 익은 열매 골라따기, 골라내기, 건조 후 생두에 남은 습도 점검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국제적인 커피 표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공시설 자체적으로 또는 별도의 전문가가 커핑(Cupping)을 수행합니다. 여기서, 커핑이란 평가를 위해 분쇄된 원두를 컵에 담아놓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보는 것입니다.


마치며 …

이 포스팅에서는 케냐 커피 산업을 소개하였습니다. 동아프리카의 커피 강국인 케냐는 국가차원의 관리와 지원으로 최상급의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정부차원의 관리는 1963년 까지 계속되었던 영국 식민지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커피와 관련된 현재의 주요 정부 기구의 뿌리는 그때 만들어진 기구에 있습니다. 이런 기구들로 인해 커피의 생산, 가공, 마케팅, 경매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체계적입니다.

케냐에서 커피는 80만개의 소규모 농장에서 약 75% 이상 생산되고, 3천개 정도의 대규모 농장이 나머지 부분을 담당합니다. 일년에 두차례 수확합니다. 최상의 커피 품질을 위해 수확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 적용하고 있는 커피 가공 방법은 90% 이상이 습식법입니다.

케냐 커피 산업에서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커피연구소(CRI, Coffee Rearch Institute)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CRI는 Ruiru 11 과 Batian은 커피베리병이나 녹병에 저항성이 있는 커피 품종을 개발하였고, 이 품종들은 약 30만개의 소규모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CRI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냐 커피 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임무가 다시 주어졌습니다. 케냐 커피 산업이 다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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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Country Coffee Profile: Kenya, ICC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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