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쉬 커피의 필수재료. 아일랜드 위스키, JAMESON

아이리쉬 커피의 필수재료. 아일랜드 위스키, JAMESON

아이리쉬 커피 맛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커피와 위스키입니다. 이번 포스팅 주제도 아이리시 커피의 맛과 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재료인 아이리시 위스키입니다. 아일랜드 위스키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이 제머슨(JAMESON)입니다. 영어식 발음으로는 제임슨이라고도 하는데요. 제머슨을 통해 아일랜드 위스키의 특징을 탐구해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JAMESON, 제머슨, 제임슨, 자메손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과 제머슨
제머슨 아이리쉬 위스키의 특징



JAMESON, 제머슨, 제임슨, 자메손

영어식 발음은 제임슨인데, 아일랜드에서는 제머슨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미있게 자메손이라고 발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머슨은 1780년에 만들어진 증류소입니다. 아이리시 위스키답게 3번 증류해서 만듭니다.

제머슨 병에 붙어있는 라벨에서 이 위스키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벨의 중간에는 제머슨의 문장이 있습니다. 1500년대에 해적과 맞서 싸웠기 때문에 하사받은 문장이라서 문장에는 배가 있고, 그 아래에 ‘시네 메투(SINE METU)’ 라는 라틴어가 적혀 있습니다. 시네 메투를 영어로 하면 without fear입니다. ‘두려움 없이’ 라는 뜻입니다.

아일랜드 위스키 제머슨(JAMESON, 제임슨) 증류소를 설립한 제머슨은 이런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는 스코틀랜드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딤플(Dimple)이라는 위스키를 만든 스코틀랜드 Haig 가문의 딸인 마가렛 헤이그와 1768년에 결혼한 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주해 1780년에 증류소를 세웠습니다. 정성들여 만든 위스키는 인기와 명성을 얻었고, 아들, 손자까지 증류소를 잘 운영하면서 제머슨 증류소는 직원 수가 300명에 달할 정도까지 커졌으며, 더블린의 가장 큰 증류소 4곳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산업과 제머슨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세계에서 9번째입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술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위스키하면 스카치 위스키가 떠오르지만, 20세기 전까지는 아일랜드 위스키가 대세였습니다. 아일랜드는 1900년대 약 30개의 증류소에서 3750만 리터를 생산하였고, 그 중 60%를 수출했었습니다.

19세기 황금기를 지나 20세기 초가 되자 제머슨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전체 위스키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유럽의 경제불황, 1차 세계대전(1914~1918)과 미국의 금주법, 그리고 영국의 무역보복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2년 후인 1920년에 미국에서는 금주법이 시행됩니다. 이때부터 14년간이 금주법 시대(Prohibition Era, 1920~1933)입니다. 미국에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많았던 만큼 제머슨 같은 아일랜드 위스키가 많이 팔렸는데,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미국으로의 위스키 수출이 막혔습니다.

1922년에는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영국은 아일랜드에 무역보복(Economic War)을 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연방 어느 나라로도 아이리시 위스키를 수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금주법과 영국의 무역보복은 아일랜드의 위스키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고, 그 후로도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은 쪼그라들어 증류소가 2곳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시기가 20세기 후반이고, 그 중심에 제머슨이 있습니다.


제머슨 아이리쉬 위스키의 특징

제머슨(JAMESON)을 한마디로 가성비가 뛰어난 위스키라고 표현합니다. 풍미가 복합적이진 않지만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바디감에 깔끔한 뒷맛이 특징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기가 좋은데요. 2020년 판매량은 7백70만 상자, 병 개수로는 9240만병이나 판대 되었습니다. 이는 아이리시 위스키 중 1위, 스카치 위스키를 제외한다면 전 세계 4위인 판매량입니다.

제머슨은 초보자에게도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그 이유를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아이리쉬 위스키답게 3번 증류한다.
발효된 술을 끓이고 알코올을 응축시킨 후, 그 알코올을 또 끓여서 다시 응축시키고,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해서 총 3회를 증류합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아일랜드 위스키는 3번 증류,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2번 증류해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피트(peat)를 사용하지 않는다.
피트는 몰트를 건조시킬 때 사용하는 석탄인데, 땅속에 묻힌 시간이 오래되지 않아 완전히 탄화되지 못한 석탄입니다. 피트를 사용해서 몰트를 건조시키면 소독약 같은 독특한 향기가 몰트에 스며들고, 이 향기가 위스키에도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참고로 몰트는 보리 싹을 틔워서 말린 것인데, 싹은 낟알을 열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 발효가 잘 이뤄지게 합니다.

(3) 몰트와 몰트 처리를 하지 않은 순수 보리를 섞어 만든다.
아일랜드 위스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몰트(malt)와 그냥 보리(unmalted barley)를 섞어서 만든다는 것입니다. 잉글랜드가 위스키 재료인 몰트에 세금을 많이 매기자, 아일랜드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몰트에 그냥 보리를 섞게 되었는데, 이것이 아이리쉬 위스키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아일랜드 부시밀(BUSHMILLS) 10년처럼 100% 몰트로만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도 있습니다, 몰트처리를 하지 않은 그냥 보리를 섞는 것은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다른 아일랜드 위스키만의 고유한 방식입니다.


마치며 …

제머슨(JAMESON)은 아이리시 위스키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풍미가 복합적이진 않지만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바디감에 깔끔한 뒷맛이 특징적입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제머슨(JAMESON, 제임슨)은 아이리시 블렌디드 위스키로 분류되는데, 몰트처리 하지 않은 보리를 함께 사용하고, 피트를 전혀 쓰지 않으며, 3번 증류한다는 아일랜드 위스키의 특징이 제머슨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위스키 자체만 즐기는 것도 물론 좋지만, 아이리쉬 커피 재료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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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리쉬 커피의 필수재료. 아일랜드 위스키, BUSHMILLS
3. 커피와 술 (3), 적정 음주량, 적정 알코올 섭취량
4. 아일랜드, 미국 할로윈 파티


참고자료

[1] 14F 일사에프, 레이디 가가와 리아나가 사랑한 위스키.. 제임슨은 어떻게 세계 판매 1등 아일랜드 위스키가 됐을까? | 주락이월드 / 14F
[2] [네이버 지식백과] 이탄 [泥炭, peat, Torf] (화학대사전, 2001. 5. 20., 세화 편집부)
[3] [네이버 지식백과] 몰트 [Malt] (외식용어해설, 2010. 11. 11., 21세기외식정보연구소)
[4] [네이버 지식백과] 증류 [distillation] (화학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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