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탄생까지 (1) : 달러와 신용화폐 시대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암호화폐가 양성화 단계로 들어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 신용화폐 시대가 시작된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화폐가 어떤 화폐인지, 달러가 신용화폐인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과의 관계까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의 순서
좋은 화폐란? 화폐의 기능에 충실한 화폐
현재는 신용화폐의 시대
신용화폐 시대의 시작
달러는 안전자산일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좋은 화폐란? 화폐의 기능에 충실한 화폐
화폐의 기능을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치계산의 단위(unit of account)로서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하며, 가치를 저장(store of value)해 뒀다가 나중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화폐를 주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각각 가치척도, 가치저장, 교환수단의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화폐의 본래 기능을 잘 할 수 있는 화폐를 좋은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신용화폐의 시대
과거에는 금, 은과 같은 실물화폐의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실물화폐란 금이나 은 등 실물가치에 의존하는 화폐입니다. 금 본위제나 은 본위제 시대의 화폐가 바로 실물화폐의 시대입니다. 오늘날의 화폐는 금이나 은과의 고리가 끊어져 있습니다. 신용화폐의 시대입니다.
신용화폐 시대의 시작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13일 금요일에 자신의 경제참모 16명과 함께 대통령 별장이 있는 군부대 지하 벙커로 들어갔습니다. 긴밀한 회의 끝에 미국의 국가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을 마련했습니다. 8월15일 일요일, 모든 방송을 중단시키고 닉슨 대통령이 아래와 같이 발표 했습니다. 이때 달러와 금과의 고리가 끊어졌으며,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용화폐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미국은 투기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시간 이후 달러를 받고 금을 내주는 금교환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
We must protect position of the American dollar as a pillar of monetary stability around the world. I have directed the Secretary of the Treasury to take the action necessary to defend the dollor against the speculators .
우리는 달러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세계 통화의 기둥으로서 위상을 지켜야 한다. 나는 재무장관에게 조치(금태환정지)를 명령했으며 투기꾼들로부터 달러를 지킬 것이다.
달러는 안전자산일까?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여긴다는 것은 달러가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달러가 가치저장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금과 달러의 비율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1971년 8월 15일에 미국 닉슨 대통령이 화폐를 금과 교환할 수 있는 금본위제도를 일시적으로 정지시켰습니다. 이를 닉슨 쇼크(Nixon Shock)라고 합니다. 닉슨 쇼크 이후에 달러는 안전자산의 지위를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71년 초에 금 1온스는 35달러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12월 31일 기준 국제 금 값은 2063.9달러입니다. 금 1온스를 기준으로 달러의 가치를 계산해보면 지난 50년간 약 98% 정도 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198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두자리수에 이를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이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나 인상시켰습니다. 2022년 8월 기준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8.6%에 달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0.75% 인상시켰습니다. 이 정도의 금리 인상폭을 가리켜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 인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이다시피 합니다.
마치며 …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암호화폐가 양성화 단계로 들어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첫 번째로 현대 신용화폐 시대가 시작된 배경부터, 달러의 현주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관계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날은 화폐가 금이나 은과 같은 실물자산과의 연결이 끊어져 있는 신용화폐의 시대입니다. 닉슨쇼크 이후에 기축통화인 달러는 가치저장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통화량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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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한국경제TV, [미네르바 클래스] ‘달러’의 독주를 막을 도전자가 나타났다 네 번째 화폐 혁명의 시작|홍익희 작가
[2] edunet, 물가와 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