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커피 산업과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 (ICCRI)
[ 작성일 : 2021년 9월 20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부터 커피 생산 및 수출량 목표를 높이고, 특히 고급 스페셜티 커피 수출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로부터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과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산지에 대한 정보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글의 순서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과 소비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의 특징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과 소비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은 2020년 기준으로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4위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장 상황 변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의 생산 및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발리, 수마트라 등의 커피 대량 재배 지역에서도 유기농 인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고원지대의 화산토 분포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커피는 유기농 및 공정무역 인증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섬과 지역별로 다른 향기와 맛을 가진 인도네시아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품질 커피는 현지 협동조합과 일본, 독일, 미국계 커피회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수출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 커피시장에서 주요한 커피 수출국이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의 커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의 특징
인도네시아 전체 커피 생산량 중 약 4분의 3은 로부스타 종, 나머지 1/4은 아라비카 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종의 생산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하지만, 고가의 스페셜티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큰 만큼 점차 아라비카 종 커피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소규모의 영세한 커피 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성은 낮은 편이므로, 이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유럽의 커피 기업과 직거래를 하거나, 공정무역의 형태로 장기간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북미와 일본으로 거래처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영세한 커피 농가이며, 커피의 생산, 가공, 판매 과정에 다양한 주체가 개입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커피를 재배한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는 주로 원두로 수출되어 국내에서 부가가치는 낮은 편입니다. 커피 가공품 수출이 농가소득을 높이거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커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시장 상황 변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 정부도 시장 상황 변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의 생산 및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연구기관인 ICCRI와 스페셜티 커피 재배 지역 2군데를 살펴보겠습니다.
▶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 (ICCRI)
인도네시아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Indonesian Coffee and Cocoa Research Institute, ICCRI)입니다. ICRRI는 1911년 설립되었으며, 인도네시아 농림부(Ministry of Agriculture)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커피와 코코아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환경에 적합한 고품질 커피와 카카오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확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 수행하는 연구기관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커피와 코코아 나무의 개량과 보급을 위해 체세포배발생(somatic embryogenesis) 방법과 분자생물학의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커피 농가를 교육시키고 추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재배 지역
수마트라 중에서도 가장 재배환경이 좋은 아체 가요(Aceh Gayo) 지방에서 생산된 커피원두는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옥한 화산재 토양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아라비카 종으로 유기농인증 및 공정무역 인증,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두루 받았습니다. 벌목하지 않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커피를 생산하며, 웻훌링 프로세스로 가공합니다.
반다 아체 지역은 쓰나미와 내전을 이겨낸 최고의 커피로 홍보되면서 수마트라 커피를 판매하고 소비하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2004년 수마트라 인근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반군과의 치열한 내전이 계속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 농부들에게 커피는 재건의 기반이 되었으며, 한국의 공정무역 기업인 ‘아름다운 커피’에서는 페르마타 가요 협동조합으로부터 공정무역 커피를 수입하여 ‘수마트라의 선물’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술라웨시 토라자 지방의 란떼 카루아 산의 해발고도 1,500~1,700m에 위치하고 있는 술롯꼬 커피 농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술롯꼬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독점적인 지위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까빨 아삐(Kapa Api)사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유기농 아라비카 커피인 술롯꼬 커피는 칼로시 또라자 커피(Kalosi Toraja Coffee) 또는 셀레베스 칼로시 커피(Celebes Kalosi Coffee)라는 브랜드로 세계 커피 시장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마치며 …
이 포스팅에서는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을 소개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커피시장 상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를 더 많이 생산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좀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커피가공품의 개발과 수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수출도 수출이지만,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의 커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고급커피에 관심을 가지는 큰 이유입니다.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에서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 (ICCRI)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도 살펴보았습니다. 1911년 설립된 ICCIR는 인도네시아 환경에 적합한 고품질 커피와 카카오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 재배 지역인 수마트라 아체 가요, 반다 아체, 그리고 술라웨시 토라자 지역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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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케냐 커피 산업과 커피연구소(CRI)
참고자료
[1] 김이재(2016), 인도네시아 스페셜티 커피산업 특성 연구, “전략지역심층연구 논문집 Ⅰ: 동남아시아, 인도·남아시아.”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 전략지역 심층연구 제16권 제12호, pp. 9~67.
[2] 인도네시아 커피 코코아 연구소(Indonesian Coffee and Cocoa Research Institute, ICC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