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최고의 커피 한잔에 담길 싱글오리진

베트남 커피 (Vietnam Coffee)

[ 작성일 : 2021.07.18 ]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로부스타종 커피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요즘엔 지속가능한 커피이면서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아라비카 커피는 천연의 단맛과 함께 부드러운 쓴맛,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의 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베트남 커피를 소개합니다.


글의 순서

베트남 커피의 시작과 현재
베트남 커피 산업
커피 재배지역

베트남 커피의 수확과 가공
베트남 커피 등급
베트남 아라비카 커피의 향기와 맛


베트남 커피의 시작과 현재

베트남(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은 동으로부터 남서쪽에 이르기까지 남중국해와 타일랜드 만에 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쯩’ 산맥을 경계로 라오스, 캄보디아와 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북쪽은 중국입니다.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2020년 기준으로 세계 2위입니다. 로부스타종 커피를 주로 생산하지만, 점차 아라비카종 커피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의해 1857년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들어왔으며, 베트남 전쟁 후부터 남서부 고산지대를 개간하여 로부스타종 커피나무를 대규모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의 커피문화는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프랑스는 1858년부터 베트남을 침공했으며, 1883년에는 베트남 전체가 프랑스 식민지가 됩니다. 1941년부터는 프랑스와 일본 두 나라로부터 동시에 식민지배를 받다가, 일본이 1945년 항복하자 베트남은 독립을 선언합니다. 이때 프랑스가 다시 베트남을 침입하여 1954년까지 식민 지배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었으며, 지역별로 유명한 카페들이 생겨났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와 카페 문화를 사랑하는 만큼, 현재 베트남에는 자국의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 산업

베트남 커피의 대부분(전체 재배 면적의 약 95%)은 소규모의 개인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개인 농장의 85% 이상이 1 헥타르 미만의 농지를 보유하며, 5 헥타르 이상의 농지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에 불과합니다.

생산자로서의 베트남 커피산업은 1986년 말에 선포한 ‘도이머이’(쇄신) 정책의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의 커피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부고원지역, 특히 닥락성이 커피 생산의 중심지로 성장 했습니다. 닥락성은 커피 농사에 알맞은 기후이기도 하지만, 교통사정이 괜찮아 접근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비나카페라는 국영기업이 만들어졌는데, 국영 농장에서 원두의 생산, 가공, 내수 유통 및 수출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커피 산업은 비나카페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비나카페의 독점적인 권한과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는 단기간에 베트남 커피 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 된 것 말입니다. 양적 성장을 이끌긴 했지만, 지속가능한 커피 인증 프로그램의 도입과 같은 고부가가치, 고품질 원두 생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베트남은 공정무역(Fairtrade), 열대우림연합(Rainforest Alliance)과 같은 지속 가능한 커피 인증프로그램의 도입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 재배지역

베트남에서 커피는 주로 남서부 산간지대의 닥락성, 람동성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베트남 중부고원지역 5개 성의 커피 재배 면적은 베트남 전체 커피 재배 면적의 약 89.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5개 성별 재배 면적 비중은, 콘툼성(Kon Tum Province) 2.1%, 지아라이성(Gia Lai Province) 12.2%, 닥락성 32%, 닥롱성(Dak Long Province) 18.4%, 람동성(Lam Dong Province) 24.4%입니다.

닥락 지역은 해발 1500미터에 있어, 아라비카 커피 생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남부의 람동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람돔성 달랏(Da Lat) 지역의 꺼우닷(Cau Dat)은 대표적인 공정무역 아라비카 커피 생산지입니다.

꺼우닷(Cau Dat) 지방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 때 만들어진 지명인데 커피와 차로 유명한 곳입니다. 프랑스는 이 지역의 기후와 지형을 보고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아픈 식민지 역사가 녹아 있는 곳입니다. 현재 이 지역의 커피 농부들은 커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꺼우닷은 평균 해발 1600미터가 넘는 고산 지대로 적토 또는 황토의 현무암 토양으로 되어 있으며, 유기질 함량이 높고 배수가 잘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평균 기온도 14~23°C로 다른 열대 지역에 비해 시원한 편이며, 안개가 많은(1년 중 아홉 달) 밤 날씨는 커피나무에 습기를 제공해 꽃과 커피 열매를 맺는데 도움을 줍니다.


베트남 커피의 수확과 가공

베트남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입니다. 커피 수확 시기는 아라비카종의 경우, 12~1월, 로부스타종은 1~4월입니다. 소량 생산되고 있는 아라비카종 커피의 가공에는 습식법을 일부 사용하며, 로부스타종 커피는 자연건조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수천개의 소규모 가공업체 및 수출업체가 있습니다.

특히 꺼우닷의 공정무역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간단한 농기구와 손으로 정성스럽게 커피열매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유기비료와 토양을 잘 보존하면서 농사를 짓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커피 품질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커피 등급

생두의 크기와 결점두 수에 따라 스페셜 등급(Special Grade)과 Grade 1부터 5(G1~G5)의 6개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베트남 커피의 향기와 맛

천연의 단맛과 함께 부드러운 쓴맛,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티 정도로 로스팅한 원두를 핸드드립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베트남은 로부스타종 커피를 주로 생산하지만, 점차 아라비카종 커피의 생산량도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는 프랑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베트남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전 즈음에 형성된 것입니다.

국영 커피기업인 비나카페의 독점적인 권한과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는 단기간에 베트남 커피 산업을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질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요즘의 베트남 커피 농부들은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커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지는 닥락, 람동과 같은 베트남 남서부의 고원지대이며, 람동성 달랏 인근 지역의 꺼우닷은 공정무역 아라비카종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천연의 단맛과 함께 부드러운 쓴맛,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의 향을 가지고 있는 균형 잡힌 베트남 커피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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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지호철, 이승철 (2017).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커피 인증 프로그램의 도입과 한계 : 비나카페를 사례로. 한국경제지리학회지, vol.20, no.4, pp.503 – 521
[2] 이한우(2021), 다국적 브랜드 꼼짝마! 베트남 토종 커피의 힘, 한겨레신문
[3] 구수정(2015), 커피농민들이 공정무역을 선택한 이유, <아맙이 만난 베트남 사회적기업> 꺼우덧 그룹,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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