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유, 유당불내증 카페라떼 애호가를 위한 우유의 대안
우유에는 단백질, 칼슘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한 신맛과 쓴맛을 마시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영양뿐만 아니라 커피 맛까지 좋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커피 애호가 입장에서 우유는 매력적인 식품입니다. 우유를 마셨을 때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유당불내증을 겪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유당불내증 커피애호가에게는 락토프리 우유에 더해 산양유도 또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커피 애호가를 위해 산양유를 소개합니다.
글의 순서
우유의 영양성분과 유당불내증
산양유 소개
산양유의 영양성분과 조성
산양유의 맛
커피와 산양유
우유의 영양성분과 유당불내증
우유 단백질에는 사람 몸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영양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또한 우유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칼슘을 가장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우유는 이러한 단백질, 칼슘과 같은 영양뿐만 아니라 커피 맛까지 좋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커피 애호가 입장에서도 염두에 두어야 할 식품입니다.
건강에도 좋고 커피 맛도 좋아지게 만드는 우유는 커피 애호가에게 매력적인 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우유가 피해야 할 음식입니다. 이런 분들은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lactose, 락토스)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면 배탈이 나게 됩니다.
산양유 소개
사람들은 우유가 엄마의 젖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영양소를 가졌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많은 인종들 중에 우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유당불내증 겪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유당불내증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유 자체를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우유의 유당을 제거하거나,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게 대표적인 연구 결과입니다. 우유 자체를 개선하는 방법과 더불어 모유에 가까운 영양성분과 조성을 가진 다른 젖을 찾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산양유(Goat Milk)입니다. 참고로, 젖을 생산할 목적으로 키우는 산양 중 Saanen 종이 대표적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 산양유는 다소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양은 비탈지고 경사가 급한 산지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평지에서 방목하는 젖소와 비교했을 때, 키우기가 힘듭니다. 생산할 수 있는 젖의 양도 젖소 한 마리당 30리터 정도인데 비해, 산양은 한 마리당 3~4리터 정도 밖에 안됩니다. 더군다나, 여러 차례 젖을 짜야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위생상 기준도 까다롭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이 키우기 힘들고, 젖의 생산량이 적고, 노동력은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데다가 위생 기준도 까다로워서 현재의 산양유 가격은 비쌉니다.
산양유의 영양성분과 조성
산양유와 우유의 단백질, 지방산의 구성을 비교해 보면, 산양유가 모유와 가깝습니다. 그래서 소화 흡수 측면에서도 산양유가 우유보다 우수합니다. 특히 카제인(Casein) 단백질은 모유의 단백질과 분자구조가 흡사하여 높은 소화 흡수력을 보입니다. 지방산 함량에 있어서도 우유보다 중간사슬지방산이 2배 정도 많이 들어있어, 소화 흡수를 위해 분해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산양유는 우유에 비해 5~8배의 올리고당을 함유하고 있으며, 유당은 모유의 약 70%입니다. 올리고당류는 장내 유산균의 생육을 도와 장내 유익균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유당은 장 내 산성을 증가시켜 유익한 박테리아가 잘 증식되게 하며, 장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또한 인(P)과 마그네슘(Mg)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까지 합니다.
산양유에는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미네랄 성분은 소화 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산양유의 유당 함량이 우유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산양유는 유당불내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습니다.
산양유의 맛
산양유는 우유보다 더 희고, 탄소수가 적은 지방산이 비교적 풍부하기 때문에 향과 맛이 강합니다. 알칼리성을 띠며, 우유보다 진합니다. 무엇보다 양의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양갈비를 드셔보신 분이라면, 양의 냄새를 기억하실 겁니다.
각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 냄새는 좋을 수도,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맛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산양유를 한번 마셔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우유보다 훨씬 사람의 젖에 가까워서 소화도 잘 되고, 유당불내증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을 위한 우유와 비교해 보자면, 산양유는 유당을 제거한 우유보다는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 우유와 더 가깝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커피와 산양유
다시 유당불내증 얘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카페라떼에 산양유를 사용한다면, 우유에서 겪던 유당불내증의 고통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럼, 산양유로도 카페라떼와 비슷한 모양, 그리고 향기와 맛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요? 모양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양의 냄새가 산양유를 뜨겁게 데웠을 때,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기와 맛의 측면에서는 우유를 사용했을 때와 다소 다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향기와 맛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산양유의 영양적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 산양유를 이용한 카페라떼를 한번 시도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카페라떼가 아니라 진하게 내린 블랙커피에 그냥 뜨거운 산양유를 추가해서 시도해 보시면 됩니다.
마치며 …
우유에 비해 산양유는 영양성분과 조성이 모유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소화 흡수 측면에서도 산양유가 우유보다 우수합니다. 산양유는 모유의 단백질과 분자구조가 흡사하며, 지방산 함량에 있어서도 우유보다 중간사슬지방산이 2배 정도 많이 들어있어, 소화 흡수가 잘 됩니다.
산양유는 우유에 비해 5~8배의 올리고당을 함유하고 있으며, 유당은 모유의 약 70%입니다. 산양유의 올리고당과 유당은 장내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잘 증식되게 하며, 장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산양유에는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미네랄 성분은 소화 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산양유는 유당 함량이 우유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유당불내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습니다.
산양유의 향과 맛은 우유에 비해 강합니다. 양의 냄새가 납니다. 향기와 맛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커피와 산양유의 조합을 한번 시도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데, 산양유가 맛있게 느껴진다면, 커피 맛을 풍부하게 만들 재료를 하나 더 확보한 것이 됩니다. 만약 산양유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락토프리 우유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와 같이 이 포스팅에서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커피 애호가를 위해 산양유의 영양성분과 조성, 그리고 맛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핵심은 산양유가 유당불내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 포스팅이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 생활에 도움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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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김효희, 박영서, 윤성식, “산양유의 조성과 그 식품영양학적 의의,” 한국식품과학회지, 제46권 제2호, pp.121~126,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