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미국 할로윈 파티

아일랜드, 미국 할로윈 파티

1지금의 할로윈 축제는 미국에서 발전된 것인데, 그 뿌리는 아일랜드입니다.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아일랜드 사람들에 의해 미국에 전해졌습니다. 커피 전문점 할로윈 축제를 이해하기 위해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할로윈부터 아일랜드의 켈트족까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아일랜드 사람들과 미국의 할로윈
아일랜드 대기근
아일랜드에서 할로윈 풍습이 잘 보존된 이유


아일랜드 사람들과 미국의 할로윈

1840년대의 대기근을 피해서 미국으로 넘어온 아일랜드 사람들에 의해 미국에 전해집니다. 1900년대 이후에는 할로윈 데이의 밤에 싸윈(Samhain, 삼하인)제와 비슷하게 유령과 마녀 로 분장한 아이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이때 잭오랜턴이라는 호박등을 손에 쥐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잭오랜턴(Jack O”Lantern)의 전설도 잭이라는 아일랜드 사람이 그 주인공입니다. 잭오랜턴은 원래 순무로 만든 것이었는데, 나중에 순무대신 호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할로윈은 ‘Trick or Treat’에서 알 수 있듯 아이들을 중심에 둔 행사입니다. 할로윈이 들어있는 10월은 미국의 과자회사, 초콜릿 회사, 할로윈 코스튬 회사와 같이 할로윈과 관련 있는 회사가 매출을 크게 올리는 달입니다.

호박등을 만들려면 호박을 따야하는데, 마침 호박이 알맞게 익는 시기가 10월이니 할로윈은 추수감사제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10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호박농장으로 소풍을 가곤 합니다. 이를 펌킨 트레일(Pumpkin trail)이라고 합니다. 이때쯤 할로윈을 주제로 집을 장식할 때 호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일랜드 대기근

1840년대 아일랜드 사람들의 주요 식량은 감자였습니다. 1845년 가을, 아일랜드에 감자마름병이 발생했고 대부분의 감자밭이 이 병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문제는 거의 5년간이나 감자마름병이 식량 사정에 영향을 줬다는데 있습니다. 식량이 부족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습니다. 5년 동안 세 번이나 기근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두 번째 기근을 아일랜드 대기근이라고 합니다.

1840년대 전반에는 아일랜드 인구가 85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대기근을 겪은 후 1850년대 초반이 되었을 때는 이 중 약 100만 명이 굶어죽었고, 150만 명 정도는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인구의 25%가 감소한 것입니다. 현재 아일랜드 인구가 670만명 정도이니 200년 전 대기근 이후로 큰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아일랜드에서 할로윈 풍습이 잘 보존된 이유

켈트족의 싸윈(Samhain, 삼하인) 풍습이 브리튼 제도 중에서도 아일랜드에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척박한 지역이라 외부에서 별 관심이 없었고, 아일랜드로 들어온 켈트족도 폐쇄적인 정책을 썼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브리튼 제도의 역사를 켈트족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브리튼 제도

영국은 원래 대륙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기원전 6천년 경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영국은 섬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를 브리튼 제도(British Isles)라고 합니다. 브리튼 지역은 현재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스코틀랜드(Scotland), 아일랜드(Ireland)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중 잉글랜드 지역은 기름진 땅으로 유명합니다. 기름진 땅 때문에 유럽 원주민들이 잉글랜드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농업도 발달하였습니다. 기원전 2천년대 초에는 영어의 시초인 인도유럽어가 주요 언어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천년 이상을 살면서 이들만의 문화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브리튼 제도의 켈트족과 로마

지금의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 지방에 살고 있던 켈트족 일부는 라틴족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라틴족에 쫓겨 현재의 잉글랜드 지역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영국 지역을 브리튼 제도라고 부르는 것은 브르타뉴 지방의 켈트족이 이주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800년경부터 브리튼 제도에는 켈트족이 부족 단위로 살고 있었는데, 기원후 43년 기름진 땅인 이 지역을 로마가 쳐들어옵니다. 켈트족은 로마에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점차 로마의 발달된 문화에 동화되었습니다. 로마에 의해 정복된 후 이 지역은 로마령 브리튼이 됩니다. 켈트족은 로마의 보호 아래 안정적으로 살아갔습니다. 로마가 쇠퇴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브리튼 제도의 켈트족과 앵글로 색슨의 잉글랜드

기원후 410년, 브리튼에서 로마군이 철수한 후, 이 비옥한 땅을 노린 주변 부족들이 다시 침략해 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 쪽에서 침략이 잦았고, 켈트족은 이들을 막기 위해 유럽 대륙에서 용병을 고용해왔는데, 이들이 바로 전투를 잘 하던 앵글로색슨(Anglo-Saxons)족입니다. 문제는 앵글로색슨족이 살던 곳보다 브리튼 지역이 훨씬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입니다. 앵글로 색슨족은 켈트족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해 버립니다. 이 지역을 잉글랜드라고 하는데, 앵글로색슨의 땅이란 뜻입니다.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켈트족은 할 수 없이 주변 지역으로 쫒겨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척박해서 로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일랜드, 웨일스 지역입니다. 켈트족은 결국 각각의 지역에서 따로 살게 되었고, 앵글로색슨족과 담을 쌓는 폐쇄적인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언어도 각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해서 브리튼 제도에는 스코틀랜드어, 아일랜드어, 웨일스어, 잉글랜드어인 영어라는 4개의 언어가 있습니다. 이때 나뉜 지역이 현재까지도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스코틀랜드(Scotland), 아일랜드(Ireland)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브리튼 제도 통일과 아일랜드

유럽대륙에 비해 작은 지역인데 4개로 나뉘어 있으니, 유럽대륙과 경쟁하기는 힘든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당분간 이 상태가 유지되다가 잉글랜드의 왕에 의해 이 지역이 통일됩니다. 잉글랜드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정복전쟁을 일으켰습니다. 12세기에 첫 번째 잉글랜드 왕인 헨리 2세가 아일랜드를, 13세기에는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까지 병합했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너무 달랐던 탓에 통일 후에도 제대로 합쳐지지가 않았습니다. 통합된 것처럼 보였으나 여전히 지역마다 다른 문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할로윈 풍습이 고대 켈트 풍습에 더 많이 닮아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마치며 …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부턴가 매년 10월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 전문점 할로윈 축제를 이해하기 위해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할로윈부터 아일랜드의 켈트족까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United Kingdom이라고 불리는 영국과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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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할로윈, 기독교, 트릭 오어 트릿, 그리고 잭오랜턴


참고자료

[1]이태숙. (2021). 아일랜드 대기근과 영국정부의 구호정책 : 1845-1849. 인문학연구, vol., no.47, 2021년 춘계학술대회 pp. 279-317
[2][나무위키], 아일랜드 대기근
[3] 별별역사, 영국 역사 총정리 1편 : 영국이 4개로 나뉜 이유부터 백년전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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