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술 (7)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호 작용

커피와 술 (7)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호 작용

[ 작성일 : 2021년 9월 11일 ]

술 마신 후 카페인 섭취가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주제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일곱 번째 글인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반되는 체내 작용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술을 곁들인 맛있는 저녁식사 후에는 왜 디카페인 커피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의 순서

알코올의 체내 작용
카페인의 체내 작용
카페인과 알코올의 반대되는 작용
음주 후 디카페인 커피


알코올의 체내 작용

알코올을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혈액 내의 알코올 농도가 올라갑니다. 계속 마시면 자연스럽게 알코올의 농도도 점점 더 증가합니다. ‘커피와 술 (2) 혈중 알코올에 대한 몸의 반응’이라는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알코올은 대체로 우리 몸의 실행 기능과 작업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0.05% 정도가 되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완화됩니다. 이 결과로 졸음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말이 많아지기도 하고, 사리 분별하는 능력도 조금씩 떨어집니다.




카페인의 체내 작용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깨어있게 만듭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의 농도를 증가시킵니다. 도파민은 정신집중과 학습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므로, 적당한 카페인의 섭취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적당히 합성시켜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합니다. 물론 지나친 도파민의 증가는 과도하게 정신집중하게 만들며, 숙면을 방해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킵니다

카페인은 이렇듯 신경활동을 강화시키는데,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하기 때문에, 과도한 도파민 분비가 감지되면, 이에 대해 둔감하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도파민 부족상태가 되므로, 뇌는 도파민을 더 많이 요구하게 되며, 결국 더 많은 카페인을 요구하게 됩니다. 카페인 과다복용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반되는 작용

이렇듯 알코올은 긴장이 풀리고 졸음이 생기게 하며, 카페인은 깨우는 작용을 합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체내 작용은 서로 상반되어 있습니다. 마침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반된 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아래 참고자료의 ‘알코올에 의해 유발된 진정 및 수행 장애에 대한 카페인의 반전 효과’라는 논문으로부터 연구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9세에서 25세 사이의 건강한 대학생 지원자 1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입니다.

(1) 알코올을 섭취하면 졸음이 밀려오고 피로감을 느끼게 만드는데, 카페인은 이러한 졸음과 피로감을 개선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2) 주변을 인식하고 경계하는 능력 또한 알코올 투여 1시간 후부터 눈에 띄게 저하되는데, 카페인 투여 3시간 후부터는 개선되었습니다. 집중력은 알코올 투여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으나, 카페인을 투여하면 집중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단기 기억의 경우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종합해보면, 알코올은 졸음과 피로감을 유발시키지만, 카페인은 이를 개선합니다. 주변을 인식하고 경계하는 능력과 집중력 또한 알코올에 의해 저하되지만, 카페인은 이를 개선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음주 후 디카페인 커피

앞서 카페인과 알코올의 상반되는 체내 작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만약, 저녁식사 하면서, 음주도 함께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적당히 취기가 올라 있는 상태에서 커피까지 한 잔 추가로 마셨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느낄까요? 커피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슬슬 졸음이 밀려오는 상태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내 깨어있는 상태로 전환됩니다. 결과적으로 커피 속 카페인은 실제로 마신 술보다 적게 마신 것처럼 뇌를 속인 것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술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이때 섭취한 카페인으로 인해 체내 카페인 농도가 증가하게 되므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합니다. 자다가 중간에 깨는 일이 생깁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공통점도 있는데, 이뇨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술 마신 후 카페인을 섭취한다면, 체내의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 다음날 숙취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커피 뿐만이 아닙니다. 만약 알코올을 섭취했다면, 카페인이 든 음료나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을 곁들인 저녁 식사 후에 커피가 몹시 마시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카페인 커피가 답입니다. 차가 마시고 싶더라도 디카페인 녹차, 디카페인 홍차로 마셔야 합니다.


마치며 …

술 한잔 후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커피와 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곱 번째 글인 이번 포스팅으로 ‘커피와 술’이라는 주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체내에서 서로 상반되는 작용을 합니다. 알코올이 긴장을 완화시키고, 피로감을 느끼게 하여 졸리게 만드는 반면, 카페인은 깨어있게 만듭니다. 건강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결과도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 한잔 후 마시는 커피는 어떤 효과를 줄까요? 간단히 요약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그대로인데, 카페인이 깨어있게 만들어, 마치 술을 적게 마신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카페인도 이뇨작용을 하므로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숙취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카페인은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만들어 다음날 더 피곤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커피도 마시고 싶다면, 디카페인 커피가 답입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를 평소에 관심 있게 봐 두셨다가, 술 마신 후에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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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유남재, 김정란, 조정혜, 왕성근(2004), “알코올에 의해 유발된 진정 및 수행 장애에 대한 카페인의 반전 효과,” 생물치료정신의학, 제10권 제1호, pp. 76~87. 결과, 식품산업과 영양 Vol. 4, No. 1, pp. 26~30.
[2] 술, 커피 섞어 마시면 안 되는 이유(2017),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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