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읽는 커피 역사
커피를 마시다가 가끔은 ‘이게 어디서 왔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커피 역사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3분 만에 읽는 커피 역사는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칼디의 전설에서 시작합니다.
글의 순서
커피에 대한 전설
커피의 발견
예멘, 오스만 제국의 커피, 1450년대~
커피숍의 시작, 1500년대~
상업적 커피 재배의 시작, 1500년대 말
유럽 커피의 시작, 1650년대~
커피 플랜테이션 농업, 1800년대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전문 회사, 1906년~
커피의 대중화, 커피 재배지의 확산. 1950년대~
도덕적 커피, 지속가능한 커피
커피에 대한 전설
서기 850년경 목동 칼디는 염소들이 어떤 특정한 열매를 먹으면 이상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칼디도 그 열매를 맛봤고, 온몸이 깨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 인류가 처음 커피를 접한 순간에 대한 전설입니다.
커피의 발견
사실 인간이 언제부터 커피를 마셨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1400년대 이전에 지금의 에티오피아에서 사람들은 커피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나무에 카페인이 많은 이유는 나무를 뜯어 먹으려는 동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고, 꽃가루를 옮겨줄 곤충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아무튼 사람은 이런 커피 나무를 발견했고, 사람에게 유용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처음에는 커피 잎으로 차를 만들어서 마셨습니다. 커피 열매는 버터와 소금을 섞어 간식으로 만들거나 말리고 볶은 다음 끓여서 먹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기운이 솟았습니다.
커피 역사의 시작 : 예멘, 오스만 제국의 커피, 1450년대~
커피는 무역로를 따라 중동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운을 북돋운다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했고, 1450년대부터틑 본격적으로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 종파 중 수피(Sufi)의 지도자는 에티오피아에 다녀온 후에 예멘에 있는 교인들에게 종교의식에서 커피를 마실 것을 권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사람들은 커피 열매를 볶은 후 갈아서 더 진한 커피를 마시기 시작앴습니다. 이때 시나몬, 카르다몸, 생강뿌리 등을 함께 곁들였습니다. 여기서, 카르다몸(cardamom)은 서남아시아에서 나는 생강과 식물 씨앗을 말려 만든 향신료입니다.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은 사원 밖이나 숙소에 모여 커피를 즐겼습니다.
커피숍의 시작, 1500년대~
오스만에서는 커피가 사람들을 취하게 하는 것인지, 이슬람 교도들에게 커피를 허락해도 되는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511년에는 메카의 종교법원에서 커피 재판이 있었습니다. 학자들은 마침내 커피를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다마스커스(Damascus), 이스탄불(Istanbul)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숍(커피하우스)이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은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다양한 오락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상업적 커피 재배의 시작, 1500년대 말
1500년대 말에는 예멘 사람들이 커피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이렇게 생산된 커피를 알-마카(Al-Makha) 항구를 통해 수출했습니다. 이 항구가 나중에는 모카(Mocha)로 알려지게 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후 커피는 인도로 운송되거나 밀수되었고, 곧 자바(Java)를 비롯한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유럽 커피의 시작, 1650년대~
오스만(Ottoman) 제국은 커피를 유럽에 소개했습니다. 빈(Vienna), 파리, 런던에 커피가 들어오면서 커피숍이 생겨났습니다.
(1) 런던
1650년대에 런던 중심부에 첫 번째 커피하우스가 만들어진 이래, 1663년에는 런던 전체에 80여곳 이상이나 되었습니다. 1675년 찰스 2세는 커피를 금지하려 하였습니다만, 당시 커피숍은 사교나 지적 모임의 장소로 이미 상당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금지할 수 없었습니다. 예를들어 1679년 개러웨이 커피숍의 단골들은 로버트 훅이라는 과학자가 공개적으로 돌고래를 해부하는 모습을 즐겼습니다.
(2) 파리
프랑스에서는 커피를 우유나 설탕과 섞기 시작했습니다.
1700년대에 걸쳐 디드로나 볼테어 같은 계몽주의자들도 파리의 커피가게를 찾았는데, 이들은 하루에 5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현재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사이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은 양에, 농도도 묽었겠지만, 50잔은 놀라운 양입니다.
커피 플랜테이션 농업, 1800년대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의 제국들은 커피 농사로 이윤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 남아메리카, 카리브해의 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들거나 착취하면서 농사를 계속했습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노예를 이용한 커피재배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커피 농장주들은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숲을 태워가면서 경작지를 늘렸습니다. 1906년까지 전 세계 커피의 80% 이상이 브라질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전문 회사, 1906년~
1906년 밀라노 국제 박람회에서는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최초로 소개되었습니다. 산업용 로스팅 장비도 개발되었습니다. 이때 FOLGER’s 커피, 맥스웰, ARBUCKLES와 같은 커피회사들이 생겨났습니다.
커피의 대중화, 커피 재배지의 확산. 1950년대~
1950년대 중반까지는 미국 내 공장의 약 60%가 커피휴식 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코트 디부아르, 우간다. 앙골라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커피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이후 커피는 캔음료의 형태로 동아시아에도 진출했습니다.
이후 고품질의 커피 콩과 고품질의 제조방식을 강조한 커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앙 아메리카나 동아프리카에 커피 농장들이 많아졌습니다.
도덕적 커피, 지속가능한 커피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커피농사로는 소득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여전했고, 공정무역커피와 같은 도덕적인 생산을 인증하고자하는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최소임금 보장,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 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벨트라고 불리는 적도의 커피지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비해서 많은 과학자들은 나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커피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
이번 포스팅에서는 커피 역사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 목동인 칼디의 전설에서 시작합니다. 커피를 마시면 기운이 솟았기 때문에 커피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세계로 퍼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600년 동안의 커피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커피 한 잔에는 600년의 커피 역사를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1450년대 : 예멘으로 커피가 전파됨
▶1500년대 : 커피의 허용, 커피숍의 시작, 상업적 커피 재배의 시작
▶1650년대 : 유럽으로 커피가 전파됨
▶1800년대 : 커피 플랜테이션 농업의 확대
▶1906년 : 에스프레소 머신의 개발
▶1950년대 : 커피의 대중화, 커피 재배지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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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TED-Ed, How humanity got hooked on coffee – Jonathan Mor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