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추출! 드립커피의 시작과 멜리타
음악을 들으면서 또는 책을 보면서 커피를 함께 하신적 있으신가요? 여유로울 때 함께하기 좋은 커피는 드립커피입니다. 드립방식으로 내린 커피는 커피가 가진 독특한 향기와 맛을 잘 표현해 줄 수 있고, 식어도 맛있기 때문입니다.
드립커피는 터키식 커피를 주로 먹던 시기에 나온 멜리타 벤츠 여사의 발명품에서 시작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드립커피의 탄생과 멜리타라는 커피 회사, 그리고 멜리타 드리퍼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글의 순서
드립커피의 탄생 배경
멜리타 벤츠의 발명품, 드립커피
멜리타 그룹
멜리타 드리퍼의 특징
드립커피의 탄생 배경
불편하게 느끼는게 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불편한 것을 해결한 결과. 갖가지 발명품들도 그 결과 중 하나입니다. 위대한 발명품에는 그 발명을 해낸 사람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즐기는 드립 커피도 터키식 커피 추출법의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입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터키식 커피와 같이 분쇄한 커피를 물에 끓여서 추출해내는 방식이 유일한 추출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커피는 마실때 필연적으로 커피 입자가 입안으로 딸려들어옵니다. 즉, 커피를 마시고 난 후 혀에 커피 찌꺼기가 남게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19세기 중반까지 약 150년 동안 여러가지 새로운 커피 추출 기구들이 발명되었고 다양한 추출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멜리타 벤츠의 발명품, 드립커피
가정주부였던 독일 드레스덴의 멜리타 벤츠(Melitta Bentz)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 때는 터키식 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커피 추출방식이 개발되어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집에서 많이 사용하던 방식은 커피가루를 물에 넣고 끓이는 터키식 커피였고, 이 방식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 입에 남는 커피 찌꺼기와 쓴맛이 강했던 것이 특히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멜리타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한 끝에 최초의 페이퍼 드리퍼를 고안해 냈습니다. 못으로 구멍을 낸 놋쇠 냄비 바닥에 아들 연습장에서 뜯은 압지를 한장 올려 만든 드리퍼가 그 페이퍼 드리퍼입니다. 압지는 잉크로 쓴 글씨가 번지거나 묻어나지 않도록 눌러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종이입니다.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종이필터의 성능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 핵심되는 기능은 잘 작동하였습니다. 원통 형태였던 이 추출 도구는 커피 찌꺼기를 잘 걸러주었고, 쓴맛이 덜한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여과법, 즉, 커피층에 물을 통과시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멜리타 그룹
좋은 방법은 널리 퍼지게 마련입니다. 이 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멜리타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1908년 드리퍼와 커피 필터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였고, 1909년 커피 필터를 라이프치히 무역 전시회에서 팔았습니다. 멜리타가 등록한 특허는 ‘구멍이 뚫려있는 둥글고 오목한 바닥을 가진 드리퍼와 종이로 된 커피 필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된 특허명은 “coffee filter with rounded and recessed bottom perforated by slanting flow-through holes” and using “filter paper” 입니다. 멜리타 벤츠가 개발한 종이필터 덕에 커피층에 물을 통과시켜서 추출하는 여과법, 즉 드립 커피가 보급되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멜리타라는 회사는 1909년 드리퍼와 커피 필터 사업을 시작한 이래, 1962년 드립용으로 포장된 커피를, 1965년에는 드립커피 머신을 선보인바 있습니다. 현재는 멜리타 그룹(Melitta Group)으로 성장하여 차(tea)와 생활용품까지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멜리타 그룹 내의 커피 기업인 Melitta는 종이필터와 드리퍼 뿐만 아니라 완전 자동 커피머신과 드립용 커피머신에 이르기까지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멜리타 드리퍼의 특징
멜리타의 드리퍼는 원통형태인 냄비 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 위에 거름종이를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물이 천천히 빠지게 되고, 결국 커피와 물과의 접촉시간이 길어져서, 과다추출된 커피가 만들어졌습니다. 1930년대 후반 위가 넓고 밑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의 드리퍼로 개선되어 물빠짐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드리퍼의 구멍 갯수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거쳐 1960년 현재와 같은 추출구 1개인 플라스틱 드리퍼가 나왔습니다.
오랜시간을 거쳐 개선된 멜리타 드리퍼의 특징은 물빠짐 속도가 느리다는데 있습니다. 여과법이긴 하지만 커피층에 물이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침지식(또는 침출식) 커피와 가깝습니다. 여기서, 침지는 액체에 담가 적신다는 의미입니다.
멜리타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는 어떤 느낌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커피와 물의 접촉시간이 길다는 것입니다. 멜리타 드리퍼로 추출한 커피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진하고 묵직한 커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멜리타 드리퍼를 이용한 다양한 커피 추출방법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
이 글에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과식 커피의 탄생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여과식 커피 추출방법은 멜리타 벤츠 여사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발명으로 커피를 물에 끓여서 추출할 때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드립커피를 드신다면 멜리타를 한번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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