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킬리만자로 AA
밝은 신맛과 쓴맛, 단맛, 그리고 향기가 적절히 균형 잡혀 있는 커피는 어떠신가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AA라는 커피 원두를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맛과 향기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탄자니아 커피의 매력입니다. 탄자니아 전역의 고지대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나, 킬리만자로 지역이 대표적인 커피 산지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를 소개합니다.
글의 순서
탄자니아 커피의 시작과 현재
탄자니아 커피 산업
탄자니아 커피 생산지와 품종
탄자니아 커피 등급
탄자니아 피베리
탄자니아 커피의 향기와 맛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 추출방법 추천
탄자니아 커피의 시작과 현재
탄자니아(Tanzania)는 동아프리카의 고지대에 위치한 나라로 국토 전체가 고도 1000m 이상의 고지대입니다. 탄자니아의 동해는 인도양입니다. 서쪽으로는 르완다, 부룬디, 콩고와 접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모잠비크, 말라위, 북쪽으로는 케냐, 우간다와 접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커피로 이름난 나라들이 둘러싸고 있는 나라입니다.
탄자니아의 커피 재배는 19세기말 독일의 지배를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커피가 시작된 곳은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Kilimanjaro) 산 인근입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화산입니다. 탄자니아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커피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커피 생산량은 아프리카에서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4번째 규모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의 생산 비율은 7:3 정도 됩니다. 커피 산업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고,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농장의 규모가 영세합니다. 90% 이상이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됩니다. 안타깝게도 커피에 대한 명성은 커피 품질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탄자니아 커피 산업
탄자니아에서 커피의 90% 이상은 45만개에 달하는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농장의 평균 면적은 5 헥타아르(1 헥타아르는 한변의 길이가 100m 인 정사각형의 넓이) 정도 됩니다. 나머지 10% 정도의 커피는 기업화된 대규모 농장이 맡고 있습니다.
커피 생산량은 매년 변동이 심한 편입니다. 탄자니아는 관개 설비가 충분하지 못해 기후변화와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커피나무의 나이도 많습니다. 이와 더불어 커피의 가격변동이 커서 커피 농부의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생산량에 영향을 줍니다.
탄자니아에도 커피 연구소(Coffee Research Institute)가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운영하는 연구소로 1990년대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자, 이를 보완하고자 200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주로 커피 농부들을 대상으로 커피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커피 수확은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입니다. 커피 농업 자체가 영세한 만큼, 대부분의 농가가 커피 가공에 수동식 과육제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습식법에서 쓰는 물이 오염된 경우도 있어 커피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커피 생산지와 품종
탄자니아는 거의 모든 국토가 열대기후에 속하며, 일부 고지대는 온대 기후에 속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주로 커피가 생산되는 지역은 북부 고지대, 남부 고지대, 서쪽 호수 지역입니다. 북부와 남부 고지대에서는 주로 아라비카종이 생산되고 있으며, 서쪽 호수지역에서는 주로 로부스타 종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커피 가공방법도 다른데, 아라비카종 생산지에서는 습식법(Washed Process)을, 로부스종이 생산되는 호수 지역에서는 건식법(Natural Process)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북부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는 모시(Moshi), 아루샤(Arusha), 그리고 킬리만자로입니다. 특히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AA로 널리 알려진 킬리만자로 지역에서는 커피나무에 드는 햇볕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바나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커피를 재배합니다. 모시, 아루샤, 그리고 킬리만자로 지역은 모두 고지대이며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됩니다.
탄자니아 남부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로는 음베야(Mbeya), 음빙가(Mbinga)가 있습니다. 이 두 곳은 말라위(Malawi) 근처의 고지대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종의 품종은 주로 버본(Bourbon) 계열의 품종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버본과 켄트(Kent)의 교배종인데, 켄트도 예멘에서 인도로 넘어갔던 버본계열입니다. 켄트 품종은 녹병에 저항력이 있었던 최초의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그 녹병저항력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탄자니아 커피 등급
탄자니아는 케냐에서 쓰고 있는 커피 품질 등급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냐와 마찬가지로 생두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데, 각 등급은 AA, A, AB, B, PB, C입니다. 스크린 크기 18 이상을 통과한 커피를 AA, 스크린 크기 17~18을 A, 스크린 크기 16~17을 B, 15~16을 C 등급으로 나눕니다. PB는 Peaberry일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커피 열매 안에 생두가 1개만 들어 있어서 납작한 면 없이 둥근 완두콩 같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탄자니아 피베리
피베리는 커피 안에 생두가 하나만 들어있어서 둥근 모양입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생두는 열매 안에 두 개가 들어있어, 한쪽 면이 납작합니다. 생두의 단면을 살펴보면 피베리는 단면이 원형이고, Flat Bean은 단면이 반원입니다. 따라서, 피베리는 로스팅할 때, 플랫빈(Flat Bean)에 비해 골고루, 균일하게 볶을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은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열매 하나당 들어 있는 영양성분을 생각해 볼 때, 생두 하나일 때가 두 개일 때보다는 더 많은 영양성분이 들어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 피베리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피베리는 신맛이 좀더 강하며, 끝맛이 딱 떨어지는 듯한 깔끔함이 있습니다.
탄자니아 커피의 향기와 맛
싱글오리진 탄자니아 커피 만으로 충분히 커피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밝은 신맛, 쓴맛, 단맛, 그리고 향기가 적절히 균형 잡혀 있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과일느낌의 단맛에서 블랙베리, 초콜렛까지 그 범위가 넓습니다. 특히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맛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씨티(City) 정도로 볶았을 때, 꽃향기가 특징적이라면, 풀씨티(Full City)가 지나면서부터는 베리류에 심지어 후추와 같은 매운 느낌이 묻어납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추출방법 추천
킬리만자로 지역의 커피품종은 버본과 켄트의 교배종이 많고, 주로 습식법(Washed process)를 통해 가공합니다. 커피 추출방법으로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그리고 프렌치프레스가 모두 잘 어울립니다. 향기와 맛의 풍부함이라는 점에서는 에스프레소와 프렌치프레스가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과일느낌의 신맛과 단맛, 중간정도의 바디감을 잘 느낄 수 있다면, 커피를 제대로 추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이 포스팅에서는 탄자니아 커피를 소개하였습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라고 많이 알려진 북부에 위치한 킬리만자로 산 근처의 고지대가 대표적인 탄자니아 커피 생산지역입니다. 탄자니아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커피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커피 생산량은 아프리카에서 4번째 규모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의 생산 비율은 7:3 정도 됩니다. 커피 산업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고,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농장의 규모가 영세합니다. 커피의 90% 이상이 45만개에 달하는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탄자니아킬리만자로 AA와 같이 탄자니아는 고급 커피를 생산하지만, 커피에 대한 명성은 커피 품질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탄자니아 커피 추출방법으로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그리고 프렌치프레스가 모두 잘 어울립니다. 향기와 맛의 풍부함이라는 점에서는 에스프레소와 프렌치프레스가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과일느낌의 신맛과 단맛, 중간정도의 바디감을 잘 느낄 수 있다면, 커피를 제대로 추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탄자니아 커피의 향기와 맛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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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이혜은, 정승은, “아프리카 커피산업 동향”, 세계농업 제145호, 20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