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역사 : 신용거래부터 가치 저장의 수단까지

화폐의 역사 : 신용거래부터 가치 저장의 수단까지

지난 포스팅에서는 화폐의 역사를 형태의 변화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화폐의 기능 관점에서 화폐의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화폐가 가진 기능을 가치계산의 단위, 가치 저장, 교환 매개, 이렇게 3가지로 표현합니다.

 

 


글의 순서

화폐의 기원은 신용거래
자본주의에서의 화폐
화폐의 역사 : 신용부터 가치저장까지


화폐의 기원은 신용거래

그레이버는 화폐의 기원을 신용거래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부가 소 한 마리를 살 때 그 대가를 화폐나 다른 물건으로 지불한 게 아니고, “소 한 마리를 빚졌다.”라는 증서를 넘겨줬고, 그 증서가 화폐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모르는 사람과도 거래해야 하는 단계로 확대되면서, 모르는 사람과도 경제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신용(credit)’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 심지어 못 믿을 사람과도 거래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으므로, 신용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으로 화폐가 사용된 것입니다. 이때 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기능을 했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공동체 차원에서 신용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합니다. 신용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작동할 때만 화폐가 효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의 화폐

자본주의에서 화폐의 위치를 알아보기 전에 화폐의 3가지 기능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폐는 가치계산의 단위, 가치 저장 기능, 교환 매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환 매체라는 수단이었던 화폐는 자본주의 체제로 들어가면서 가치 중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상품과 교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품으로 돈을 벌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화폐를 단위로 해서 측정되면서 ‘가치의 저장’이라는 화폐의 기능이 완성되었습니다.


화폐의 역사 : 신용부터 가치저장까지

화폐는 빌린 것(채무)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시작되었고, 물물교환을 대체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이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모든 것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었고, 화폐는 가치저장의 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단이었는데 목적이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라는 말처럼 세상사의 중심에 돈이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며 …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치계산의 단위로서의 기능, 가치 저장 기능, 교환 매개 기능이라는 화폐의 기능 관점에서 화폐의 역사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레이버는 화폐의 기원을 신용거래로 보고 있습니다. 채무 증서가 화폐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인간 사회가 확대되면서 모르는 사람과도 거래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신용을 대체할 수 있는 교환 매개체로서 화폐가 사용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가 되면서 수단이었던 화폐는 목적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었고, 화폐는 가치저장의 기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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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편집부. (2021). 맛보기 ① 꿈틀꿈틀 모습을 바꿔온 화폐의 역사. 유레카,(452), pp.16-19.
[2] 김기봉. (2021). 화폐에 대한 역사철학적 성찰과 비트코인 화폐혁명. 철학과 현실, 통권 제130호, pp.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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